판타스마고리아

<아미 팬덤의 자선 활동>




지난 5월 5일 새벽, 미국 ABC Eyewitness News Ch.7의 기자이자 앵커인 George Pennacchio가 방탄소년단 팬덤인 아미를 언급하며 트윗을 하나 올렸다. 





- George Pennacchio 트윗



스타워즈 팬들의 자선 단체인 Force For Change가 하는 미국 유니세프 자선 미션에 방탄소년단 팬들도 동참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미션의 내용은 #Roar For Change 라는 해시태그를 1번 올릴 때마다 1달러씩 유니세프에 기부돼 굶주린 어린이들을 돕게 되는 것이다. 



글이 올라온 즉시 전세계 아미들이 일제히 해시태그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이 향후 2년간 음반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LoveMyself #EndViolence 프로젝트를 현재 유니세프와 함께 진행하고 있기도 해서 아미들 역시 기부에 적극적으로 동참 의지를 보였다. 


(방탄소년단의 행보와 발맞춰 아미들의 자선활동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다. 각 나라의 아미들이 자국에서 다양한 자선 활동을 벌이는 것은 물론 #OneInAnArmy 같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발족, 시리아 등지에서의 자선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원래 이 스타워즈 기부미션은 5/25일까지 20여일 동안 백만 달러를 목표로 발족된 프로젝트였는데,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20여개국의 아미가 참여하자마자 5시간만에 백만 트윗이 훌쩍 넘어 순식간에 기부 상한선을 넘어섰다. 아미에게 처음 이 미션을 제안한 ABC 방송국 캐스터조차도 이 상황에 깜짝 놀라 다음 같은 트윗을 올렸다.



- George Pennacchio 트윗


 

“이런 팬들을 가진 방탄소년단은 정말 행운아네요. 여러분께 진실한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곧이어, 이 미션을 주관한 스타워즈 공식계정도 백만달러 기부미션을 순식간에 달성하는데 동참해준 아미에게 감사하는 트윗을 올렸다.




- @starwars 트윗



스타워즈 공식계정의 트윗 아래 달린 전세계 아미들의 멘션은 찡한 데가 있었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고, 세계를 위해 뭔가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도록 만들어준 게 다름아닌 방탄소년단이었다며 그들은 모든 공을 방탄소년단에게 돌렸다. 



여기서 하나 재밌는건, 미국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RM이 밝힌 스타워즈와 방탄과의 연관성이다. 




-  Rolling Stone  인터뷰 중에서




나온지 몇십년이 지나도록 계속해서 이어지는 스타워즈나 마블의 세계관처럼 자신들도 방탄의 세계관이 일관되게 이어지는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거였다. 이런 그들의 소망은 2015년에 나온 화양연화 앨범의 세계관이 2018년 현재까지 이어짐으로써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하나의 이야기를 BU(방탄 유니버스)라는 이름으로 방탄 콘텐트 속에 녹여 현재까지 4년여 동안 일관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팬들은 새로운 콘텐트가 나올때마다 일명 ‘궁예’(짐작)를 통해 이 내용이 방탄 세계관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매번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느라 분주하다. 



팬덤의 자선활동은 국내 팬덤에서도 드문 일은 아니다. 서태지 팬덤 같은 경우는 지속적인 자선, 봉사활동은 물론 우리 사회의 대중문화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고 공론장을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혹자는 팬덤이 벌이는 자선활동이 단순히 자신의 가수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라 폄하하기도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시비나 걸면서 아무 것에도 기여하지 않는 것보단 첫 동기야 어찌됐든 실질적 도움을 주기위해 움직이는 팬덤의 행위가 이 세계에 이바지하는 바가 많다 본다.        



방탄소년단 때문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는 아미들이야말로, 어쩌면 방탄소년단이 세상에 내놓은 최고의 '유산'이 아닐까.  





Posted by 미와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