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마고리아

<해시태그 투표, 아이하트>



미국 전역에 850개의 라디오방송국을 보유한 아이하트 라디오(iHeartradio)는 2014년부터 iHeartradio music awards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빌보드 순위 산정에서 미국 내 라디오 플레이횟수가 갖는 절대적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아이하트 어워즈는 그야말로 빌보드 차트의 실시간 지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아이하트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시상식의 각 부문 후보 공지를 올린 지난 1월 10일, SNS가 일대 요동에 휩싸였다.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보이밴드(Best Boy Band)와 베스트 팬덤(Best FanArmy)이라는 무려 두 부문에 후보로 오른 것이다. 소셜 투표로 결정되는 이 상의 투표방법은 간단하다. 3월 4일까지 약 두달간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후보 이름을 쓴 해시태그를 올리거나, 아이하트 홈페이지에서 직접 투표를 하면 된다. 단, 1인당 하루 50회라는 투표제한이 있다.     


트위터에서 방탄소년단은 한국계정 중 최대 팔로워수를 자랑한다. 얼마전 1200만명을 돌파했으며, 하루에도 몇백에서 몇천명의 팔로워가 새로 유입된다. 


트럼프가 이른바 트위터 정치를 한다고 할 정도로 ‘트위터 못버려’ 하며 트위터에 둥지를 틀었지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개인계정과 무려 1억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저스틴 비버가 언급되는 수를 모두 합쳐도 방탄소년단의 반도 안된다. 그정도로 트위터는 BTS와 팬덤인 아미(ARMY) 소굴이나 다름없다. 


얼마 전 미국의 유명 유튜버인 릴리 싱이 윌 스미스를 앉혀놓고 SNS에 대해 교육을 하는 영상이 떴는데, 그녀가 트위터에서 절대 하지말아야 할 행동으로 윌 스미스에게 맨 처음 가르친 것은 바로, “BTS를 건드는 짓”이었다. 

(Lilly Singh “BIG N.O. Never! Ever! Insult the Kpop group BTS”)


아이하트 공지를 들은 트위터 아미들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다. 작년 5월 무려 3억표를 몰아주며 방탄을 빌보드 시상식에 세우고야 만 아미의 화력이면, 이 상은 거의 아미에게 갖다바치는 수준이라며 함께 후보에 오른 타팬덤을 되려 안쓰러워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가수에 그 팬이라고, 데뷔 직후부터 줄곧 커다란 산을 넘어야했던 방탄소년단처럼 

개꿀잼각이라 생각했던 투표에서 아미에게 예상치 못한 시련이 이어졌다. 

Posted by 미와카주